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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한 주를 견디는 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주를 기록으로 견디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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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한 주를 견디는 법

살다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주가 있습니다. 큰 회의도, 큰 결정도, 특별한 사건도 없습니다. 출근하고, 일하고, 돌아오는 하루가 일곱 번 반복됩니다. 이런 주가 지나간 뒤 돌아보면 허무한 기분이 남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없었을까요.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변화는 매일 있었습니다. 오래 미뤄 둔 서류를 정리한 날, 동료가 건넨 한마디, 점심시간에 본 풍경. 문제는 이런 것들이 하루가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사건이 없어서가 아니라, 남기지 않아서 잊히는 것입니다.

주간 기록이라는 장치

조용한 한 주를 견디는 방법은 주간 기록입니다. 금요일 오후 십 분, 이번 주에 남길 만한 장면 세 개를 골라 적습니다. 잘한 일 하나, 배운 일 하나, 다음 주로 넘길 일 하나. 세 개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적고 나면 신기한 일이 생깁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주"가 "조금씩 움직인 주"로 바뀝니다. 같은 한 주인데 기록이 붙는 순간 밀도가 달라집니다.

조용함은 나쁜 신호가 아니다

일이 조용한 시기는 대개 준비가 쌓이는 시기입니다. 겉으로 움직임이 없어도 관계는 쌓이고, 이해는 깊어집니다. 겉으로 보이는 사건만 성과로 세면 이런 시간은 계속 무시됩니다.

조용한 주에도 기록은 남길 수 있습니다. 아니, 조용한 주일수록 기록이 필요합니다. 시끄러운 주는 저절로 기억에 남지만, 조용한 주는 남겨 주지 않으면 흔적 없이 지나갑니다. 그 흔적이 쌓여서 한 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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