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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일을 잇는 글
기획은 사람과 일을 연결하는 일. 글은 그 연결을 남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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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종종 사람과 일 사이에 있습니다. 필요한 사람을 찾고, 할 일을 나누고, 흐름을 맞추는 일. 그 과정이 말로만 끝나면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그때 누가 무엇을 맡기로 했지?”가 흐려지면, 관계는 그대로인데 일만 꼬입니다.
짧은 글이라도 남기면, 나중에도 “그때 어떻게 했지?”에 답할 수 있습니다. 연결의 기록이 곧 다음 연결의 설계도가 됩니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가 겹치는 현장일수록, 말의 온도보다 합의의 문장이 중요합니다.
글을 남길 때 마음에 두는 것
- 사실과 느낌을 구분하기
-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 쓰기
- 다음에 쓸 수 있는 한 가지를 적기
- 누가 읽어도 맥락이 보이게 배경을 한 줄 넣기
- 이름을 적을지, 역할만 남을지 미리 정하기
사람을 잇는 글은 자칫 누군가를 평가하는 글로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람이 어떻다”보다 “이 상황에서 무엇이 오갔다”에 초점을 둡니다. 평가가 필요해질 때도 있지만, 그때도 근거를 장면으로 남깁니다.
연결 이후가 진짜 기획이다
소개나 매칭이 성사되면 끝이 아닙니다. 첫 대화가 어색했는지, 기대가 어긋났는지, 다음 스텝이 생겼는지 — 그 후일담이 다음 연결의 정확도를 올립니다. 잘된 사례만 자랑하지 말고, 어색하게 끝난 연결도 짧게 남기세요. 실패의 기록이 없으면 네트워크는 착시에 빠집니다.
연결은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과정이 보이도록 글을 남기면, 나중에 비슷한 일을 할 때 “누구를 어떤 이유로 이었는지”가 선명해집니다. 그 선명함이 예의이기도 합니다. 상대의 시간을 움직였다면, 그 움직임을 기억할 책임도 함께 생깁니다.
이 블로그의 글도 같은 태도로 쌓아 가려 합니다. 완결된 답보다, 이어지는 기록에 가깝게요. 사람과 일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일이, 곧 현장형 기획자의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