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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부의 정답이라는 말, 나는 조금 의심한다
아파트 재테크의 성공 공식은 모두에게 옳은 선택일까. 다른 각도에서 따져봤습니다.
- 부동산
- 재테크
- 돈

모임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그때 아파트 샀어야 했는데." 몇 년 늦게 산 사람은 아쉬워하고, 빨리 산 사람은 안도합니다. 거기서 대화가 끝나면 좋은데, 대개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돈 되는 건 부동산뿐이야."
그 말, 반은 맞고 반은 위험합니다.
왜 다들 아파트로 갔을까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난 수십 년, 한국에서 가계 자산이 불어나는 가장 확실한 경로가 부동산이었기 때문입니다. 은행 예금은 물가를 겨우 따라갔고, 주식은 출렁였고, 집값은 대체로 올랐습니다. 직장인들이 월급 모아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그만큼 결과가 컸던 게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럼 사는 게 답"입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없는 사람, 늦게 들어간 사람, 한 채에 목숨을 건 사람. 같은 시장이 누군가에게는 계단이고, 누군가에게는 벼랑이었습니다.

부가 늘어나는 두 가지 방식
부가 늘어나는 방식은 크게 둘입니다. 하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 다른 하나는 남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 부동산은 두 번째에 가깝습니다. 시장 전체가 오르면 다 같이 부자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먼저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가져갑니다. 나중에 들어간 사람의 돈으로 앞사람의 수익이 채워지는 구조니까요.
그래서 "부동산은 언제나 옳다"는 말은, 이제는 "언제나 옳았었다"로 고쳐 써야 합니다. 인구가 줄고, 금리가 오르고, 집을 사는 마음 자체가 식는 시대에 같은 공식이 그대로 통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시장의 천장을 친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때 그 결정이 유일한 선택지처럼 보였다는 것.
그래서 내 결론
집은 사는 곳입니다. 살고 싶고, 살 수 있는 곳을 사는 게 먼저입니다. 투자로서의 집은 그다음 문제고요. 여윳돈이 생기면 한 바구니에 다 담지 않는 것이 오래 갑니다. 이자와 배당, 조금씩이라도 굴러가는 것들도 챙기고요.
남들 따라서 산 집에서 인생이 나아졌다면 다행이지만, 남들 따라서 시작한 일은 대개 중간에 흔들립니다. 결정 전에 스스로에게 한 번만 물어봅시다. "이게 나에게 맞는 선택인가, 남들이 옳다고 한 선택인가."
그 한 번의 질문이, 몇 년 뒤의 나를 덜 아프게 합니다.